[e월드]중국:올해도 IT長城은 쾌청

 지난해 중국 전자정보산업은 세계 경제 침체와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달성했다. 중국 당국은 생산규모 1만3500억위안, 판매수익 7500억위안, 부가가치 증가액 1650억위안, 수출 600억달러로 잠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푸톈(普天)·상광뎬(上廣電)·창훙(長虹)·TCL·하이얼(海爾)·롄샹(聯想)·팡정(方正)·창청(長城)·퉈푸(托普)·중롼(中軟)·중싱(中興)·화웨이(華爲)·다탕(大唐) 등이 중국 및 해외 시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들은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점유율을 넓혔으며 또 세계시장 진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런 발전을 토대로 올해 중국 전자정보산업은 지난해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쾌속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10차 5개년 계획’의 본격적인 가동과 중국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5대 전산화 프로젝트’는 중국의 전자정보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부문별로는 전력부문에서 급전망 및 전원시설 개선을 위해 총 6000억위안이 투자된다. 또 철도부문에서는 3500억위안이 투입돼 철도망 확충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TV방송국 수가 296개에서 653개로 늘어나고, 1300개 유선TV방송국의 디지털화도 탄력을 받는다. 또 위성·지면반송파·유선전송데이터망이 구축되며, 통신산업 개선에도 2300억위안이 투입된다.

 올해는 정부 차원의 3대 주력사업인 정부 인프라·기업 전산화·가정 온라인 프로젝트가 한층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컴퓨터 보유량도 3000만대에서 오는 2005년까지는 최대 8000만대까지 늘어나고 이동전화(모바일) 사용자 역시 연평균 5000만명씩이라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 3억명이 될 전망이다. 또 고정전화는 지난해 말 현재 1억5000만가구에서 올해 말에는 2억6000만가구로, 그리고 인터넷 사용자 수는 2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에 700억위안 등 총 3700억위안을 투입, 12개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중국 정부는 지방별 디지털·정보화에 주력하는 한편 광밸리·실리콘밸리·소프트웨어단지·마이크로전자단지 등을 구축해 전자정보산업을 중국 최고의 효자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디지털 카메라·PDA·셋톱박스·TV 등 기존 가전제품과 정보기술(IT)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수요 역시 현지 제품에서 시스템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단일제품 제공업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제공업체로 전환하는 등 부가가치 증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올해 중국은 세계 IT 제조·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자본시장과 자원시장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10여가지 전자정보제품 생산규모는 세계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생산·수출대국으로서 전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전자정보산업에서 외국계 기업은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은 수적인 면에서 볼 때 중국 전자정보산업의 30%에 불과하지만 생산·판매규모 면에서는 각각 52.7%와 59%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또 이윤·세액·부가가치 증가치·수출규모 역시 65%, 49%, 57%, 78%의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중국은 글로벌기업의 자본이전 대상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은 올해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신경제 및 IT·디지털기술을 필두로 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 기존 산업을 개선함과 동시에 기존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올해 중국 전자정보제품 시장은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1조6000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중국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국민경제 전산화, 디지털기술과 네트워크기술 도입 등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중국의 WTO 가입 첫해로 중국의 시장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중국 정부는 가격책정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일부 군사용 전자정보제품을 제외한 민간용 제품을 시장에 맡길 방침이다.

 특히 전자정보제품은 중국의 시장화 정도를 가늠케 하는 척도로 시장에 의한 가격책정은 가격이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부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전자정보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사회안정과 국민경제의 지속적 발전 △정부의 부양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WTO 가입으로 세계시장 확장, 내자와 외자, 그리고 인력 및 토지 등 기타 자원의 정보산업 지향성 등 긍정적 요소가 있는 반면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세계 경제 부진으로 인한 수출 어려움 △WTO 가입 후 치열한 경쟁 등의 부정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