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CEO와 마케팅 마인드

◆이수현 어바이어코리아 사장(soohyun@avaya.com)

 기술과 제품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정보사회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을 최종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일련의 마케팅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등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자자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인고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하도록 만든 사례는 마케팅 활동의 중요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지출을 아까워 하지 않고 월드컵과 올림픽 등 빅이벤트를 활용, 스포츠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는 것도 기술개발과 영업활동 못지 않게 마케팅의 중요함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벤처기업 붐이 일면서 마케팅 전문가들의 수요와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고 이와 함께 수많은 새로운 마케팅기법들이 소개돼 실무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 그 일례로 대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옥탑·옥외광고에서 비교적 생소했던 신생 기업들의 광고 홍보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고 지하철 실내 벽은 이미 벤처기업들의 광고 홍보물로 점령된 지 오래다.

 또한 매일 쏟아지는 e메일 홍보물을 보면서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이미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우리 주변 기업들의 가치중심 패러다임이 이미 ‘생산·판매 중심’에서 ‘마케팅 판매 중심’으로 변경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무튼 기업홍보와 기업 브랜드 가치창출을 위한 제반 마케팅 활동은 이제 단순 홍보차원을 넘어 기업의 주요 활동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디지털 정보사회에서 기업의 중장기 마케팅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CEO의 관심도에 따라 마케팅 활동이 탄력을 받는 정도가 이전에 비해 훨씬 커졌고 이로 인해 CEO의 마케팅 마인드는 CEO의 필수 요건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활동은 마케팅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기업 전체를 대표한다. 따라서 기업 내부에서 수많은 조율과 검토과정을 거치며 여기서 CEO의 참여정도와 양상에 따라 모든 부서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올지 판가름난다.

 CEO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종 마케팅 계획수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많은 토론을 유도하면서 e메일, 전자결재 또는 텔레콘퍼런스 등을 통해 전사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이것은 CEO가 마케팅 마인드의 확산을 위해 시행해야 할 첫번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CEO가 가지고 있는 휴먼 네트워크를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해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각 기업체 CEO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계의 저명인사들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는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한 훌륭한 무형자산이 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공개하고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직간접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최소한이라도 직원과 함께 공유하는 CEO라면 정보의 공유 측면에서 높이 인정받을 수 있으며 높은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CEO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마케팅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필요하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인 마케팅 계획에 입각한 메시지를 타깃 마켓에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또 전직원이 참여, 동감, 동참하는 마케팅 계획은 CEO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솔선수범 그리고 비즈니스 달성을 위한 CEO의 집념 및 마케팅 마인드와 조화를 이룰 때 바람직한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2002년 새로운 비즈니스 목표를 수립, 추진하고 있는 CEO들은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제반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채널전략과 영업전략은 물론 마케팅 계획도 다시 한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