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스페이스에서 ‘조상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BBC(http://www.bbc.co.uk)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100년 전인 1901년의 주민등록 조사표를 인터넷에 공개하자 영국 국내는 물론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네티즌 2000만명이 이 사이트에 몰려 단일 사건에 의한 웹사이트 방문건수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영국 공문서 보관소(PRO) 웹사이트 접속건수는 2000년 마돈나의 런던공연 인터넷 실황중계에 관심을 보였던 네티즌 1000만명은 물론 지난해 9·11 테러 당시 BBC뉴스 웹사이트에 1800만명이 접속했던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다.
PRO측은 공개 1시간 만에 100만명이 접속하는 등 접속건수가 급증하자 서버수를 두배로 늘렸으나 워낙 접속요구가 많아 정오에는 “수요 폭주로 일시적으로 웹사이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호주·뉴질랜드는 서로 밤낮이 반대여서 웹사이트 방문자는 끊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호주와 뉴질랜드의 뿌리찾기가 줄어들 무렵이 되면 미국 쪽의 접속이 쇄도, 트래픽이 줄어들지 않았다.
PRO측은 2일 자정까지 모두 2000만명의 네티즌이 접속을 시도했으나 검색작업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던 사람은 100만명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영국 계보학회 관계자는 “인터넷이 가족의 뿌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PRO의 조치를 환영했다.
한편 이번 주민등록 조사표 유료 공개로 PRO는 100만파운드(약 2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