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서비스 품질, 둘째도 서비스 품질.’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흐름이 올해 통화서비스 품질, 안정성 위주의 경쟁으로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용 인터넷전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입 기업 저변확대와 대중화가 크게 진전됐지만 통화품질에 기반한 실질적인 수요경쟁은 지금부터라는 인식이 업계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선 대기업들이 인터넷전화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에 앞서 여전히 통화품질의 확고한 완벽성을 꼽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인터넷전화업체 사장은 “기업용 인터넷전화의 진정한 성공여부는 대기업들이 업무용 전화로 인터넷전화를 전면 사용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에서 판가름나는 것”이라며 “일부 계열사나 부문에서 사용중이라 하더라도 대기업 집단으로부터 인터넷전화가 받아들여졌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기업이 여전히 경제근간을 구성하고 기업활동의 주력부대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통신서비스 확산의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인터넷전화의 절대 무기라 할 수 있는 경비절감 효과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대기업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가 아무리 활성화되고 있다지만 완벽한 통화품질이 바탕이 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대기업들이 활용을 미룰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얼마간의 경비절감보다는 통화품질과 서비스 안정성을 몇십배, 몇백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기업 경향과 함께 최근 불고 있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일반기업들에 인터넷전화 선택기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경기침체가 기업들에 경비절감 효과가 높은 인터넷전화 활용을 부추긴 측면이 강하다면 앞으로는 통화품질에 따른 인터넷전화 선택에 훨씬 더 큰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석달째 제공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통화품질에 따른 사용자 만족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철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업계도 올해 시장경쟁의 초점을 가입자수나, 서비스 제공기업수 늘리기에 매달리는 것보다 서비스품질 향상 및 안정성 유지에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영업대리점에 대한 기술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이용자로부터 통화품질과 관련된 불만이 제기될 경우 본사차원에서 총력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는 데 업체별로 여념이 없다. 이는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에서 개별업체들이 그만큼 뜨거운 경쟁을 진행하고 있는 측면과 함께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양에 따른 경쟁에서 질을 기준으로 한 경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부터 인터넷전화산업의 진정한 산업적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서비스 확산을 위해, 개별업체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환경변화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