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이동통신(IMT2000)을 맛보는 한 해다. 상용서비스 1년여를 앞두고 서비스 사업자들의 설비투자와 시범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자인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올 1분기에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완료하고 3월부터 WCDMA 상용화 장비를 발주한다. 이후 5월 한·일 월드컵기간 중 서울·수원 등 10개 월드컵경기장 주변과 분당에서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9월부터 시범서비스, 11월부터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상용서비스에 돌입한다.
내년 말을 WCDMA 상용서비스 시점으로 잡았던 SKIMT(대표 강용수)도 올해 장비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네트워크 설비 구축에 나서는 등 일정을 내년 초로 앞당길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노텔네트웍스-머큐리·에릭슨-이스텔시스템즈를 비롯해 노키아·알카텔·모토로라 등 국내외 장비 제조업체들의 시스템 공급권 수주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소비자 제품인 이동전화단말기 개발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일단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가 KT아이컴 WCDMA 시스템 공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장비 국산화의 서광을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KT아이컴이 실시한 WCDMA BMT에서 성능만족도 95%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이탈리아 마르코니와 WCDMA 기지국 핵심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KT아이컴 장비 수주경쟁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세계 이동통신 장비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KT아이컴 시스템 공급권 경쟁 4강에 들었으며 SKIMT 장비개발 협력업체로서 WCDMA 장비 국산화의 대표주자로 입지를 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 시스템 국내시장을 거의 독점함으로써 동기·비동기 이동통신 장비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밖에 머큐리(구 대우통신)가 노텔네트웍스와 함께 호환성이 있는 WCDMA 장비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에릭슨·노키아·알카텔 등이 한국기업과의 포괄적인 기술제휴를 추진하면서 꽃(IMT2000)을 피울 태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