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일(현지시각) 개막된 애플컴퓨터의 ‘맥월드’에 컴퓨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정용 컴퓨터시장 점유율 3%에도 못미치는 업체의 전시회에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맥월드가 향후 애플은 물론 업계 신기술·신제품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방향타가 되기 때문이다. 또 애플 복귀 5주년이 되는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역량을 확인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도 이번 맥월드가 주목 받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애플 스스로도 올해 맥월드가 “어느 때보다 훌륭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애플은 웹사이트에 “날짜를 세시라. 분단위로 세시라. 깜짝 놀랄 것들로 가득찰 것”이라는 홍보문구를 게시할 만큼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올해 맥월드는 특히 ‘i맥’의 후속 모델이 선보일지가 관심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출시된 지 3년이나 지난 i맥의 차기 모델이 나올 것이란 소문이 파다한 상태다. 새 모델은 평면디스플레이 채택 여부가 관심사다.
애플은 또 노트북인 ‘i북’과 데스크톱 ‘파워맥’의 개선 모델, 맥OS X의 업그레이드 버전, 사진편집 프로그램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맥월드의 최대 관심사는 애플의 변화다. 이 회사는 맥월드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랩톱보다 핸드헬드 부문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번에 ‘i워크’라는 핸드헬드 컴퓨터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웹사이트에 제품사진을 선보이도 했다. 초기 PDA ‘뉴튼’의 뒤를 잇는 i워크로 애플은 핸드헬드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USB워버그의 애널리스트 돈 영은 “우리는 애플이 시장점유율이 낮은 랩톱부문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애플의 행보를 바라보는 것도 흥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찰스 울프는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뮤직플레이어 ‘i포드’에 윈도 호환성을 부여한다면 올해에만 애플 전체 매출의 5%인 3억달러 정도가 여기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맥월드 개막과 동시에 애플의 주가는 다소 오른 상태로 매매량도 폭주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 회사 자금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