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파워칩세미컨덕터가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새 D램 공장(Fab)의 생산장비 설치 개시 시점을 오는 3월로 앞당기고, 첫 제품 출시도 올해 말까지 이룰 것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워칩은 당초 1만장으로 예정했던 초기 웨이퍼 생산량을 1만5000장으로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3만8000장을 생산할 방침이다.
파워칩 회장 프랭크 후앙은 “7430억달러로 책정했던 설비투자 예산을 1억1480만∼1억4340만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워칩의 조기 생산 결정에 대해 ING베어링스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시에는 “수요와 공급이 4분기에나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었으나 최근 D램 현물가 회복으로 기대보다 빨리 균형이 찾아 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익스테인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128Mb D램 현물가는 3달러15센트다.
후앙 회장은 “오래된 반도체 설비의 폐쇄와 게임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128Mb D램 가격이 상반기에 2달러80센트∼3달러80센트 범위에 달하고 하반기에는 4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워칩이 현재 건설 중인 새 팹은 12인치 웨이퍼를 사용하는 최신 공장이다. 파워칩은 이 팹 건설로 128Mb 칩당 단가를 경쟁사보다 2∼3달러 저렴한 1달러50센트로 낮춘다는 목표다. 한편 파워칩과는 대조적으로 같은 대만의 UMC는 지난주 싱가포르에 건설 중인 반도체 설비의 완공 시점을 늦춘다고 밝힌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