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BCS의 역사

 대기업조차도 테러리즘 활동과 자연 재해 그리고 비교적 충격이 적은 일상 업무에서의 기술적 문제와 깜짝 사건들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9·11 테러는 이 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든 건전하고 합리적으로 비즈니스의 지속과 복구를 위한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물론 이런 인식은 사전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부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트너는 기업 다섯 곳 중 두 곳은 5년내 재난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는 순수한 의미의 재난 복구에서 비즈니스 복구 계획(Business Recovery Planning)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왔으며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폭발적 진화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재해 복구 계획은 보통 전체 컴퓨터 애플리케이션들을 조사한 뒤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상향식’ 접근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90년대 초반 비즈니스 연속성(business continuity)은 주로 재난 복구 차원에서 다뤄졌다. 중요한 재난의 경우 시스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등과 같은 기술 자산은 대체 장소에 ‘복구’됐다. 90년대 중반부터 비즈니스 연속성 이니셔티브의 범위는 핵심 업무 프로세스의 복구로까지 확장됐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콜 센터 자체를 운영할 인력이나 운영 장소가 부족할 경우 콜 센터 기술 복구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BCP 이니셔티브의 범위가 확장되는 추세는 90년대 말에 주로 Y2K 대비 과정을 거치면서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Y2K 대비 조치 중 하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에 대한 기업의 막대한 투자였다. 기업들이 Y2K 대처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핵심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로 인해 자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도 결함이 생겨 결국은 수익성과 기업의 생존 자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도래는 기업들이 BCP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기업들은 자사의 BPR를 더욱 강력히 추진했으며 이제는 이를 고객, 공급업체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프로세스와 통합하기 시작했다.

 653개의 아태지역 최종사용자 조직에 대한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설문조사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45.4%)은 자신들이 IT 재난 복구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 자료는 응답 대상이 전체적인 비즈니스 복구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는 IT 관련 서비스에만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아태 지역에서 재난 복구 계획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깊게 파고 들었는가를 보여준다.

 또 응답자 중 23.6%가 BCS(Business Continuity System)를 가동 중이며 41.9%는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거나 2년 내에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태지역(호주와 싱가포르 제외)에서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BCS를 가동 중인 기업들조차 전체적인 차원의 BCS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e비즈니스의 성장 그리고 Y2K와 9·11 테러 사건 이후 한층 높아진 BCP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2005년까지 BCP에 대한 투자를 완료한 기업은 현재의 25%에서 7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않는 재난 복구와 BCS에 대한 투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일정액을 받고 계약 유효 기간 동안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기업은 BCP를 위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다양한 리스크·가치·비용 관련 검토 사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떤 비즈니스 정보, 프로세스 및 지원 시스템이 24시간 365일 가용성을 필요로 하는가.

 △회사의 각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어디인가.

 △각각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은 무엇인가.

 △비용에 비해 효율적으로 시스템의 가용성 요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재난 방지 및 복구 솔루션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기업들은 지금 바로 효과적인 비즈니스 연속성 전략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재난 복구 절차를 수립함으로써 기업들은 주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인식과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작업 부하를 통합할 수 있다.

 민주 전 가트너 데이터퀘스트 아태지역 IT서비스시장 담당 애널리스트

 minjoo.chon@gartn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