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장비업체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가 홍콩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이전하면서 1500명의 직원 중 약 8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가 8일 보도했다.
모토로라 대변인 글로리아 슈는 “지난 30여년 동안 운영했던 홍콩의 반도체 생산시설은 중국의 항구도시 톈진과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일 “본사의 이 같은 결정을 홍콩 직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토로라가 가동하고 있는 중국 톈진 반도체 공장에는 약 15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또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공장에도 3500명의 직원이 고용돼 있다. 모토로라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이들 두 지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홍콩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및 마케팅 본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모토로라 반도체는 지난해 총 3만명의 직원 가운데 약 400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올해 다시 45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흑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를 분리 독립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