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유통·물류산업 정보화

 ◆이부경 리테일네트워킹 사장 pklee@gumebu.com

‘정보화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모두 외치는데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

 IT화, 정보화를 한다는 것은 기존 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키자는 것이고,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것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나라는 기업의 정보기기 운용률이 선진국에 비해서 아주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것은 말로만 정보화지 실제로 업무에 적용되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말로만 ERP다 CRM이다 SCM이다 하는 용어만 무성하고 실제로 운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기업에서야 이런 경우가 없겠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어떠한가.

 IT하면 첨단기술이나 게임 등을 연상하지만 제일 필요한 곳은 중소기업의 그것도 우리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유통·물류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낙후되어 있고 개선되어 있지 않은 유통·물류산업의 정보화에 지난 10여년 동안 종사해온 필자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부분은 인식의 차이 즉 사용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장의 실무노하우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보화까지, 2중 3중으로 업무의 양은 많아지고 매일매일 현업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데 정보화 마인드까지는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경영자가, 실무자가 서로 협조하면 인식의 차이는 좁힐 수 있으며 정보화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까지 기업의 비용으로 처리돼왔던 유통과 물류가 지금은 경쟁력 있는 회사의 핵심 IT가 돼어 수익모델의 일부분으로 공헌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인터넷도 따지고 보면 유통의 IT 혁명 아닌가. 유통·물류산업의 IT화, 정보화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이며 이것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절대로 그냥 지나가서는 안되는 유통·물류의 정보화, 우리에게 주어진 IT숙제는 이제부터 풀어야 할 차례다.

 

 이부경 리테일네트워킹 사장 pklee@gumeb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