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상용서비스 기술 및 관련장비 수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주요국가들이 한국 인터넷전화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업연계 방안을 찾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몇몇 국가는 상무관 등을 통해 한국 인터넷전화사업의 현지진출 및 자국 업체와의 공동사업 가능성 등을 타진하거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이는 인터넷전화사업의 해외진출이 한국업체와 외국 현지업체간 개별접촉 또는 제한적 양상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가간의 정보기술(IT)부문 기술교류나 관련장비 교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일 주한 스웨덴대사관 김주현 상무관은 “한국의 인터넷전화사업이 다른 IT선진국에 비해 상용화부문에서 크게 앞서 있는 점을 고려해 스웨덴 현지사업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업체의 스웨덴 직접진출이나 스웨덴업체와의 합작사업이나 여러 가지 방도를 놓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유럽국가들도 대부분 한국 인터넷전화서비스 모델과 관련사업에 대해 대사관 차원에서 우리와 비슷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럽국가들의 한국식 인터넷전화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현지 전화서비스의 고가정책과 유럽연합(EU) 경제권의 출범에 따라 국가별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제전화 빈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초고속인터넷의 보급률은 높지 않지만 국가별로 인터넷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것과 접목시킬 유력 통신상품으로 인터넷전화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한 프랑스경제상무관실과 주한 독일상공회의소측은 지금 현재로선 한국 인터넷전화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나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본국에서의 서비스상용화 타당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은 한국내 자택에 인터넷전화를 설치해 쓸 만큼 한국 인터넷전화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으며 한국 업체의 미국 진출이나 다른나라 진출도 적극 지원할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 ‘한국 인터넷전화 전도사’로 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한 대사관에서 본국과의 빈번한 국제통화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를 도입해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미 주한 칠레대사관과 주한 우즈베키스탄대사관이 인터넷전화를 대사관 내에 설치해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주한대사관에 한국 인터넷전화사업자의 전화서비스가 상용 제공되고 확대될 경우 한국 인터넷전화서비스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본국으로의 한국업체 진출이 훨씬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