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가 사업자를 바꾸더라도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번호 이동성’ 제도의 도입에 대해 국내 네티즌의 95% 이상이 찬성하고 있으며, 네티즌 10명 중 7명은 번호 이동성 제도 도입시 기존 이동전화서비스 회사 교체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신문과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20∼55세의 인터넷 이용자 2299명(남자 1149명, 여자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성’에 관한 온라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무려 96.3%가 번호 이동성 제도 도입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 이동성 제도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용자 편익’을 위해라는 응답이 81.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이동성 제도가 도입되면 사용자들의 선택권이 강화됨으로써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 활동으로 소비자 편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정보통신부가 오는 2003년말께 번호 이동성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적절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성 제도 도입시기로 ‘2002년 상/하반기’를 꼽은 의견이 77.1%에 달해 이동전화 이용자들은 올해 안에 이 제도의 시행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체의 79.1%는 기존 번호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이동전화 서비스 회사를 바꾸지 못한 경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경험은 사무/전문직 및 자영업자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이동통신업체별로는 LG텔레콤 가입자들에게서 비교적 많았다.
특히 전체의 68.6%가 번호 이동성 제도가 도입될 경우 이동전화서비스 회사의 교체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011+017)들은 교체 의향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향후 가입하고 싶은 이동전화 서비스로는 SK텔레콤이 가장 많았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