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컴퓨터업체인 미국 IBM이 자사의 고가 데스크톱 PC인 ‘넷비스타’와 세컨드 PC로 주목받고 있는 신클라이언트의 자체 생산을 중단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비용절감으로 PC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넷비스타’의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아웃소싱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웃소싱업체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산미나SCI이며 계약기간은 3년, 총 아웃소싱 규모는 50억달러다. 이와 관련, IBM은 9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미국과 스코틀랜드 소재 ‘넷비스타’ 생산 공장을 산마니SCI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4월 처음 선보인 ‘넷비스타’ PC는 당시 PC사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던 IBM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도입한 모델이다. 이 제품은 애플의 최신 아이맥 컴퓨터처럼 지난해 10월 일체형으로 개선됐다.
IBM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산마니SCI는 현재 4만5000∼4만8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스코틀랜드에 있는 공장 등을 이용해 넷비스타를 생산할 계획이다.
‘넷비스타’ PC 아웃소싱과 함께 IBM은 신클라이언트의 자체생산도 앞으로 중단하고 네오웨어시스템스에 이 기술을 라이선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현재의 신클라이언트 고객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고 네오웨어가 생산한 신클라이언트를 들여와 판매할 방침이다.
한편 IBM의 데스크톱PC 아웃소싱에 대해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IBM이 PC사업 포기를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란 오설리반 IBM PC부문 총매니저는 “데스크톱 PC 사업 지속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조치”라며 일부에서 일고 있는 IBM의 PC사업 포기설을 일축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