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무선, 데이터 등으로 엄격하게 구분해오던 중국의 통신 정책이 이들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쪽으로 전환된다.
9일 중국의 관영 차이나데일리(http://www.chinadaily.com.cn)는 중국 신식산업부 우지촨 부장(장관)과의 특별 회견에서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통합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그 동안 엄격하게 제한해오던 유무선 및 데이터 통신 산업의 진입장벽을 허물어 사업자들간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구조조정 작업에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중국의 이통 시장을 독점해온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컴이 장악하고 있는 유선 전화 및 데이터 통신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게 되며, 반대로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컴은 이통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우지촨 장관은 “중국을 대표하는 4개 통신 사업자들이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낙후됐던 통신 산업의 경쟁력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입자들 입장에서도 종전보다 저렴한 요금에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가입자 1억4000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이통시장에 유선전화 사업자들이 진출하면 치열한 경쟁과 함께 가입자수도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통신업계는 그 동안 유선전화 시장은 차이나텔레콤, 데이터 통신은 차이나넷컴, 이통 시장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이 나눠 갖는 이른바 ‘1 유선, 1 데이터, 2 이통’ 구도로 운영돼 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유선전화 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차이나텔레콤을 남북차이나텔레콤 2개 회사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분할된 2개 유선 통신업체는 오는 2월 12일 공식 출범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