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63·사진)이 동원그룹 계열 통신장비기업인 이스텔시스템즈(http://www.eastelsystems.com)에 새 둥지를 튼다.
서 사장은 소문난 일벌레다. 보통 3년간은 휴가조차 가지 않는다. 그는 오는 17일 이스텔시스템즈 신임사장으로 취임해 새 출발, 재도약, 성취라는 3년 비전을 펼친다. 이스텔시스템즈 임직원들도 ‘혹독한 업무태세’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는 전문경영인의 모범답안이다. 서 사장은 98년 한국전기초자 총괄부사장으로 취임, 97년 말 기준 부채비율 1114%, 차입금 3480억원으로 회생불능으로 평가됐던 기업을 3년여 만에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열린경영·인원감축·자산매각·설비축소를 배제한 구조조정을 시도함으로써 한국전기초자를 2000년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35.35%, 무차입 경영, 부채비율 37%의 회사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7월 서 사장은 한국전기초자를 떠났다. 당시 13만원대로 치솟았던 한국전기초자 주가는 서 사장의 퇴진이 알려지면서 하한가로 반전해 8만1600원으로 곤두박질, ‘CEO주가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서 사장은 이스텔시스템즈 신임대표로서 △고객지향 △내실 △기술우위 △전사원 협력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그가 새롭게 쓸 이스텔시스템즈 청사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