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휴대폰시장 재도약 `완행열차`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유럽 휴대폰 시장이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2.5세대(G) GPRS 서비스 확산으로 대체수요가 살아나면서 올해 소폭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0일 뉴스팩터(http://www.newsfactor.com)는 시장조사회사 양키그룹(http://www.yankeegroup.com)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마이너스 8% 성장을 기록했던 유럽 휴대폰 시장이 올해에는 2.4% 늘어나 1억5000만여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휴대폰 시장은 이어 앞으로 매년 약 7%씩 늘어나 오는 2006년 1억960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휴대폰 수요증가는 기존의 2G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것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2.5G(GPRS)와 오는 2003∼2004년에 본격화될 3G(WCDMA)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대체수요에 의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의 휴대폰 보급률은 독일과 프랑스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이미 70% 대를 넘어섰다. 양키그룹은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20∼30%를 유지하던 휴대폰 신규 구입비율이 앞으로 격감하는 대신 인터넷 및 다양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고기능 휴대폰을 구입하는 대체수요가 현재 약 37% 수준에서 오는 2006년 55%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양키그룹 분석가 파리드 유너스는 올해 유럽 시장의 판도를 결정하는 두가지 핵심 요소로 ‘GPRS 및 컬러 휴대폰’을 꼽았다.

 유너스 분석가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다가 유통 및 기술개발 등에도 주력해 계속해서 차세대 휴대폰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일본 휴대폰 업체들도 NTT도코모의 3G 서비스(FOMA)에 휴대폰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휴대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