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악성 인터넷 광고 차단 방편 마련돼야

 요즘 일반 가정은 물론 대학 PC실, 그리고 PC방 등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윈도 바탕화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Comet Cursor’라는 회사의 아이콘이다.

 둥근 파란색 바탕에 흰색 화살표가 그려있는 이 아이콘은 일반인의 눈에 매우 익숙하지만 정작 그것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는 이 프로그램을 연신 삭제해 보지만 사나흘이 멀다하고 다시 생겨나기 때문에 그만 포기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 ‘Comet Cursor’의 사이트를 찾아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OS 윈도 시리즈에서 다양한 마우스 포인터의 제공을 주로 하며 그와 함께 ‘Comet Cursor Search’라는 검색엔진을 통해 쇼핑, 여행, 증권 등 다양한 검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미국계 회사였다.

 이 회사의 광고 방식은 인터넷 사이트에 광범위하게 자사의 커서와 검색 엔진 프로그램을 링크시켜 방문자 컴퓨터에 자동으로 이를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인터넷 사용자는 웹서핑 중 영어로 된 팝업 경고문을 보게 되지만 무심코 ‘ok’ 버튼을 누르고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된다.

 일단 ‘Comet Cursor’의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설치되고 나면 본 회사의 아이콘이 바탕화면과 작업표시줄, 그리고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되고 마우스 포인터는 파란색 화살표로 바뀐다.

 어떤 경우에는 인터넷 브라우저에 검색 엔진이 포함되어 도구모음의 한 줄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이를 삭제하는 방법을 몰라 ‘눈엣 가시’로 그냥 방치하기도 한다.

 ‘Comet Cursor’사와 같은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 미국 ‘GoHip’사의 프로그램은 인터넷 브라우저의 구동과 함께 광고 사이트가 두세 페이지씩 함께 시작되며 브라우저 하단에도 항상 광고 메뉴가 자동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즐겨찾기에 자사의 사이트를 자동으로 대거 등록시키는데 이 프로그램은 여간해서 삭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브라우저를 다시 설치해도 계속 잔존한다.

 기분 좋게 웹서핑을 시작한 사용자들은 자신이 이러한 외국계 회사의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PC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외국계 회사의 광고 행태가 합법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일반 사용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를 차단할 방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권해주 서울 광진구 화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