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 제품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이들 제품에 탑재되는 집적회로(IC)의 수요 역시 엄청난 규모로 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가전제품의 생산 및 조립이 늘면서 가전용 IC는 중국 IC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단일 제품으로는 컬러TV부문의 IC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컬러TV는 아날로그TV에 비해 IC를 훨씬 더 필요로 한다. 여기에다 소비자 선호도가 디지털TV로 기울고 있어 올해 디지털TV용 IC는 한층 더 많이 소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와 업계는 중국에서만 올해 디지털TV용으로 3억개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IC수요는 디지털 다기능디스크(DVD)용으로도 만만치 않게 늘고 있다. 가격인하와 품질 향상으로 올해 DVD는 중국에서 1000만대 이상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DVD용 IC의 수요도 증가, 3억개 정도가 필요하게 된다.
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가정용 비디오 부문에서도 IC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과 공업용 및 상용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중국의 비디오 생산규모는 연평균 500만대 이상을 헤아린다. 이렇게 되면 이 부문에서 IC는 1억개가 필요하다.
이밖에 중국에서 생산되는 캠코더 및 주변기기 100만대에 대한 IC수요량은 5000만개 이상에 이르게 된다.
한편 현재 중국에는 음성 및 영상(AV) 제품을 주축으로 음향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업체들도 다수가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산업 및 수출가공업이 급팽창중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고품질 하이파이(Hi-Fi) 요구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스테레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자동차 스테레오 제품은 테이프 방식에서 CD방식으로 전환하면서 IC도 많이 사용된다.
올해는 언어학습기기분야에서 문자표시 기능의 언어학습기기 판매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각종 디지털 저장기기가 선보이고 있으며 PDA·VCD·DVD·컬러TV도 기능을 넓혀가며 언어학습기능을 부가하는 방향으로 발전중이다.
또 외산 휴대형 MP3플레이어가 중국시장에 속속 선보이면서 휴대형 MP3플레이어가 음향시장의 핵심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생산규모도 급팽창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이 부문에서 IC수요가 크게 늘어 중국 전체 음향제품용 IC수요는 13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분야에서 IC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카메라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세계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카메라 보급률은 30%로 낮다. 특히 농촌의 보급률은 3%에 불과해 향후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상당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비로소 디지털카메라가 중국 가정에 도입되기 시작했고 상하이와 쑤저우(蘇州)에는 디지털카메라 전문 생산업체들이 설립돼 올해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부문 IC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와 업계에서는 올해 3000만개 이상이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인터넷 분야에서도 IC수요는 늘고 있다. 각종 통신망·인터넷·컴퓨터망의 일체화가 가속화되고 광대역 커뮤티니가 구축되며 디지털TV 방송, 외국위성채널 접속이 가능해지면 셋톱박스(DVD 포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연히 이 분야에서 IC수요가 급속히 증가해 향후 수년 동안 지속적인 수요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PDA·팜PC·전자사전 등 휴대형 개인정보 제품도 보급이 늘고 전자서적 출판도 늘어 올해 이 분야에서 5000만개 이상의 IC수요가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에는 세탁기도 1400만대가 생산돼 이 부문 자동제어에 필요한 IC수요는 3000만개로 예측되고 있다. 에어컨시장 활성화 및 냉장고 판매는 기존의 수준을 유지하고 오븐 등 주방용품이 유행하면서 올해 이 부문 IC수요는 4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가전제품의 IC수요 못지 않게 장비용 시장도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중국 통신시장에서는 초고속 2.5G GPRS 및 CDMA가 가동되는 등 고속 발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컴퓨터산업 역시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 두 분야는 중국 전자정보산업의 주축으로 부상, 중국이 세계 전자정보 제품의 최대 생산기지로 IC산업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통신제품 분야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선진 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화웨이(華爲)·중싱(中興) 등 중국업체들의 지적재산권 보유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중국의 프로그램제어교환기 및 이동통신접속장비 생산규모는 1억회선을 넘어 세계 최대 전화기생산기지로 부상하게 된다. 올해 전화기 생산규모는 1억대 이상으로 IC수요도 6억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휴대폰 생산규모는 지난해와 맞먹는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 IC수요는 10억개에 달하게 된다.
컴퓨터 분야에서 지난해 중국은 800여만대의 컴퓨터를 생산해 37억개의 IC를 소비했다. 올해에는 노트북컴퓨터가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LCD 모니터가 CRT시장을 잠식하면서 IC수요가 몇 배로 증가하고 있어 컴퓨터 분야에 소요되는 IC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올해는 2세대 신분증카드 발행을 앞두고 있어 카드용 IC 4억개, 의료전자장비계기, 지능교통제어관리시스템, 에너지절감시스템, 공업계기 및 제어기 등의 발전으로 5억개의 IC가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