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시작된 무선랜 열풍이 최근 가정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거실은 물론 안방·뒷들 등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홈 네트워크에 무선으로 접속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최근 미국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홈 네트워크 분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카너스인스탯그룹(http://www.instat.com)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The Connected Couch Potato)는 무선 홈 네트워크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함께 802.11a, 802.11b, 802.11g 등 무선랜 규격, 최근 무선랜 사용자들의 성향, 서비스 사업자가 취해야 할 전략 등을 다루고 있다.편집자
홈네트워크도 무선으로
무선 네트워킹이 할리우드로 갈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조지 해밀턴이 수영장에서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하자 무선접속이 가능한 그의 노트북 컴퓨터를 구경하기 위해 그의 주위로 많은 여자들이 모여드는 광고가 2001년 가을부터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무선으로 접속하는 행위는 이동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화려함을 넘어 이제는 섹시한 것으로까지 느껴지고 있다. 무선으로 접속하고자 하는 욕망을 더욱 부채질한 것은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우리가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된 인터넷이다. 사용자들은 이제 가정 내, 즉 소파·수영장·정문·개인사무실(SOHO) 환경에서도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가정에 무선랜을 설치하는 방법으로는 다음의 두가지가 애용된다. 첫째, 홈 유저들은 집안에서 하나의 인터넷 액세스 접속(주로 케이블이나 DSL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을 2대 이상의 PC나 매킨토시 컴퓨터, 혹은 핸드헬드에서 공유하는 방법으로서 무선 네트워크를 요구하고 있다.
둘째, 케이블 없이 네트워크 액세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서 무선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아버지는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인터넷을 돌아다닐 수 있고 어머니는 노트북 컴퓨터로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아이는 자신의 방에서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케이블 없이 이루어지므로 모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한 방에 있을 필요가 없다. Wi-Fi(802.11b) 기술은 인터넷 액세스 공유라는 이런 기본적인 요구를 해결했다. 약간의 이동성을 제공해 사용자가 인터넷에 무선 접속한 채로 자신의 집 주위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2001년 홈 네트워킹 시장에 나온 고속 RF 노드는 400만개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70%는 802.11b를 따르고 나머지는 HomeRF2.0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너스인스탯그룹은 고속 RF 노드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서 802.11x 기술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i-Fi AP(액세스 포인트) 게이트웨이 기기의 가격은 150∼200달러 수준이고 PC 카드 가격이 2001년 4분기 현재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NIC(네트워크 카드)의 폼팩터가 진화하면서 노트북이나 무선 게이트웨이 내에 장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802.11x 기술이 모든 가전기기·게이트웨이(셋톱박스 등) 내에 사용되면서 임베디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그비(http://www.zigbee.com)와 스파이크 같은 저비용·저전력 기술이 게임기기·주방기기·홈 시큐리티 시스템에 사용될 전망이다. 또 UWB(Ultra-Wideband Transmission), P2P 등 다양한 무선 기술도 미래에는 가정기기에서도 출현하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무선랜 기술은 무엇보다도 인터넷 접속과 컴퓨터 자원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다 한 집에 사는 거주자와 그 집을 방문한 방문객에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무선 네트워크는 기술적으로는 가정용으로도 완벽하게 작동한다. 즉 가정에서 기기를 케이블 없이 연결해주고, 노트북을 사용하면 집안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기기의 유형이나 위치에 관계없이(수영장에서는 핸드헬드, 아이 방에서는 노트북, 어머니 사무실에서는 데스크톱 PC 등) 다수의 구성원 사이에 인터넷 접속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가정을 무선랜으로 연결하는 것에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중요한 기술은 802.11x며 Wi-Fi(802.11b) 제품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빠른 속도를 구현하고 있다. 카너스인스탯은 802.11b, 802.11g, 802.11a 등 802.11x 기술이 진정한 고속(10Mbps 이상) 네트워크를 가정에서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하지만 UWB, Wireless 1394 같은 다른 무선 기술도 있다. P2P 기술은 광대역 네트워크, 홈 네트워크에 대단히 유용하지만 소수 그룹에서만 사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앞으로 널리 확산되기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지난 11월에는 IEEE 802.11g 기술이 부활했고 또 802.22a 기술도 예상보다 빨리 상용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정용 802.11x 기술은 어떤 것이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엔드유저들은 802.11b 기술에 어느 정도 만족했지만 속도가 더 빠르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반면에 802.11a는 2.4㎓ 대역이 아니라 5㎓ 대역에서 전송이 이루어진다면 도달 범위 및 전력 소비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카너스인스탯은 802.11a 추가 제품의 출시와 함께 앞으로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802.11g 제품이 현재 802.11a 제품이 제공할 있는 것보다 더욱 빠른 속도를 내는 동시에 더 넓은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여부다.
도달 범위를 넓히면 전송량이 줄어들고 전송량을 늘리면 도달 범위가 좁아진다. 또한 주파수가 증가하면 출력 파워도 높아져야 한다. 802.11g 제품은 가정 환경에서는 유용할 수 있으며(다양한 형태로 제공 가능), 실내외 액세스가 가능하다(실외는 뒷들이나 수영장에서 홈네트워크에 액세스하는 것을 의미).
케이블 모뎀의 액세스는 최대 2∼3Mbps의 속도로 이루어지므로 11Mbps까지 지원하는 802.11b 같은 WLAN 프로토콜은 충분히 빠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미디어들이 한꺼번에 쏟아내는 동영상 자료(스트리밍)를 가정에서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원하는 가전회사에는 다소 부족하다.
미디어 스트리밍마다 4∼6Mbps의 대역폭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있으려면 대역폭이 20Mbps는 돼야 하며 이는 802.11a와 802.11g를 설치해야 구현할 수 있다. 물론 사업성 측면에서 볼 때 802.11a는 유선 네트워크에 무선 확충망을 연결하는 것이 아닌 완전 무선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할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라면 광대역(브로드밴드) 설치를 이용해 가능한 한 많은 수익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비스 사업자는 홈 유저를 대상으로 한 브로드밴드 분야로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또 브로드밴드 사용자가 싸구려 라우터를 사서 그것을 케이블/DSL 모뎀에 연결시키고 주택 내 여러 접속지점을 만들어 인터넷을 공유하는 것을 싫어한다. 서비스 사업자는 다음과 같이 주거용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수입을 올리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브로드밴드 게이트웨이의 원격 관리-서비스 사업자는 홈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돼 결국은 기존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보안, 웹기반 홈 컨트롤 서비스, 포토 서비스, 일정관리 등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게 될 것이다. 무선 게이트웨이가 유용해지는 분야가 바로 이 시점이다.
무선 게이트웨이는 서로 다른 무선 프로토콜에 대해 번역 및 전송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게이트웨이는 백색가전 같은 지그비 기기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서비스 사업자들은 정교한 셋톱박스든 다른 형태의 기기든 영화와 음악을 인터넷 상에서 일정 유형의 매니지드 게이트웨이를 통해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해 영화·음반 회사의 제휴관계를 맺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주거/SOHO 시장의 세분화=서비스 사업자들은 결국 고객을 세분화한 후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맞춤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