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 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IT업계를 중심으로 산업분야별 주요업체 수장들의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니케이일경비즈니스에 따르면 NTT의 미야즈 준이치로 사장, 미쓰비시전기의 다니구치 이치로 사장 등 90년대 후반 IT혁명 격동기를 이끌어 온 일본 IT업계 수장을 비롯,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니시카와 요시후미 사장, UFJ은행으로 합병되는 삼와은행의 무로마치 가와오 사장 등 일본 경제 구조조정의 중심에 있는 금융계 수장 등이 올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통신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NTT의 미야즈 사장의 교체설은 점차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96년 취임 이후 6년간 NTT를 이끌어온 미야즈 사장은 “구 덴덴코오샤(혹은 전전공사)의 유산을 물려받아 고정전화에서 휴대전화로, 멀티미디어에서 인터넷에 이르는 변화를 주도, 새 NTT를 건설했다”고 자평하며 “이제 브로드밴드로 일컬어지는 초고속 인터넷시대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인재가 새로운 시야를 가지고 새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야즈 사장의 후임으로는 NTT커뮤니케이션의 스즈키 사장, NTT동일본의 이노우에 사장, NTT서일본의 다케우치 부사장, NTT-ME의 이케다 사장, NTT도코모의 다치카와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6월로 취임 4년을 채우는 미쓰비스전기 다니구치 사장의 교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후임으로는 정보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노마구치 전무, 반도체부문을 맡고 있는 나가사와 전무 등 2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니시카와 요시후미 사장이 올해 교체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니시카와 사장은 지난해 11월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른 시일내에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교체 여부를 놓고 관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후임으로는 기획과 국제업무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구 스미토모은행 출신의 오쿠 마사유키 전무가 유력시되고 있다.
15일 삼와은행·도카이은행간 합병으로 UFJ은행이 발족함에 따라 두 은행 사장의 거취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 운송·서비스업계의 도카이 여객철도의 구즈니시 오시유키 사장, JTB의 후나야마 류이치 사장, 유통업계의 이토유카의 스즈키 토시후미 사장, 일본 맥도날드의 후지타 사장 등이 사임을 표명했거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