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LCD업체들이 플랫패널 모니터 수요 증가로 올해 하반기에 LCD 품귀현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인포월드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아메리카, 필립스컨슈머스일렉트로닉스, 뷰소닉, NEC-미쓰비시디스플레이 등 주요 LCD업체들은 LCD스크린에 사용하는 기판의 가격이 오르는 등 이미 품귀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지난 99년과 같은 품귀사태가 예상된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뷰소닉의 고등기술 담당 부사장인 마크 매코너헤이는 “올해 4분기면 품귀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기판을 장기 거래하거나 구매물량이 많은 업체들조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립스의 마케팅 매니저인 존 패리시는 “이미 LCD 제조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3분기에 품귀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15인치 크기의 제품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리시에 따르면 기판 가격이 30∼40달러 인상될 경우 LCD 제조단가는 55∼60달러 올라가게 된다.
기판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NEC-미쓰비시의 LCD 제품 매니저인 토드 펜더는 “이미 기판가격이 올랐으나 LCD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아메리카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레이 로크는 “노트북보다는 플랫패널 마진이 좋다”며 노트북 업체들이 품귀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시사했다. 로크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경우 플랫패널 시장은 50∼70% 가량 성장했다.
한편 필립스가 최근 5세대 기판 공장의 가동에 들어갔으며 삼성전자도 이번 분기말 새 기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품귀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로크는 “공장이 문을 연 후 완벽히 가동되고 일정 수율에 오르려면 몇 달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