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크기를 기존에 비해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압축 알고리듬이 개발됐다.
뉴스팩터(http://www.news.factor.com)에 따르면 미국의 연구전문업체 제오싱크는 ‘제로 스페이스 튜너’기술과 ‘바이너리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해 이미 압축된 데이터를 다시 압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소량의 비트스트링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 하버드대학·MIT·스탠퍼드대학을 비롯한 폴란드의 바르샤바 폴리테크닉, 러시아의 모스크바주립대학, 중국 난징대학·베이징대학 등과 협력해 개발된 이 알고리듬으로 데이터 저장 및 전송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제한된 대역채널에서 10배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피터 세인트 조지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03년 상용화 예정”이라면서 “구리선 등 기존 인프라로도 대용량 데이터를 보낼 수 있어 통신관련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존 인프라 활용으로 정보격차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브더딘그룹의 스토리지 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힐은 “콜드 퓨전(저온 핵융합) 개발 만큼이나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비트스트링 용량을 늘리는 게 상용화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오싱크의 알고리듬 개발은 지난 1948년에 나온 클라우드 샤논의 논문 ‘통신의 수학적 이론’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논은 ‘정보는 채널에 흐르는 데이터 용량에 의해 제한받는다’는 이른바 ‘샤논의 한계’를 통해 오류가 없는 정보전송을 위해서는 사람이 어떠한 조작을 하더라도 넘을 수 없는 신호와 잡음의 세기 비율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제오싱크는 압축률이 높아도 정보의 품질은 그대로 보존된다고 강조하고 기존 물리학 이론, 통계학적 기술, 양자과학에 기반해 이 알고리듬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