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업체들이 경기침체 극복 및 신규사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어 통신장비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인 재스컴(대표 박정서)은 지난해말 무선모뎀 생산업체인 이소텔레콤을 인수했다. 재스컴은 유선통신장비 개발 및 생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무선통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소텔레콤을 인수해 유무선통합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재스컴은 특히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이소텔레콤과의 합병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네트워크솔루션 업체인 엔피아(대표 윤기주)도 지난해 12월 기존의 기업인수 방식과는 다른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지문인식업체인 니트젠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엔피아는 단기적으로는 양사의 경영체제 및 사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두 회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IP폰 방식 인터넷전화서비스 업체인 앳폰텔레콤(대표 한재민)은 올초 그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온넷테크놀러지와 합병키로 합의했다. 앳폰텔레콤은 온넷테크놀러지가 보유한 소프트폰·인스턴트메신저·웹콜센터·IP콘퍼런스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기업용 지능형패키지 VoIP 상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네트워크통합(NI) 업체인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은 지난해말 자본금 100억원을 들여 자회사인 에스넷홀딩스를 설립하고 네트워크 솔루션 보유업체에 대한 인수작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신규사업 진출 및 통합솔루션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인수대상 업체를 적극 물색,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재스컴과 이소텔레콤의 모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로웰산업(대표 박정서)도 IT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인수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네트워크업체인 다산전자를 인수한 다국적기업 데이타크레프트도 다산전자 인수에 따른 사업성과를 평가, 국내에서 새로운 기업인수 작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교적 기업 M&A가 활발하지 않았던 통신장비 업계에 이같은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통신장비업계의 사업환경이 기업의 대형화 및 통합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