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르노메일 `골칫거리`

‘포르노 메일은 세계적 골칫거리.’

 미국 네티즌들이 포르노성 정크메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네티즌들도 메일박스를 열면 시도 때도 없이 전달되는, 저속한 내용이 담긴 포르노성 문구와 사진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네티즌들은 30% 이상의 메일이 저속한 성인물이라고 호소한다. 가뜩이나 광고성 스팸메일로 골치가 아픈 판에 포르노 메일까지 쌓여 스트레스를 더해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메일박스가 쓰레기로 넘친다”고 말한다.

 포르노성 메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데다 한번의 클릭으로 성인사이트로 연결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일부 음란물은 수신거부 메뉴를 포함하고 있지만 개인정보를 일일이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더욱이 음란메일들은 추적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마치 잘못 전달된 듯 포장돼 있어 꼬리를 잡기가 여의치 않다고 말한다.

 앨런커뮤니케이션스의 개리 앨런 사장은 “e메일을 끊는 수밖에 없다”고 이들 포르노 메일 차단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르노 메일이 난무하는 배경에는 거대한 포르노 비즈니스가 있다고 설명한다. 네티즌 10명 가운데 6명이 성인 사이트에 들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성인물 산업은 많은 인터넷 콘텐츠 산업 가운데 가장 전도양양한 분야다. 이 산업은 내년 30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온라인에서 개인정보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개인의 정보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온라인 업체들은 수많은 네티즌 리스트를 갖고 있고 포르노 사이트들 역시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고객들의 e메일 주소를 빼낼 수 있다.

 문제는 차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현재로선 e메일을 포기하든지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차단 제품이 나와 있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누가 성인 메일을 만드는지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수사관 배치도 용이하지 않고, 성인물 제공에 따른 법적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용이하지 않다.

 해결방법이 나올 것 같지 않은 가운데 미국 네티즌들은 당분간 포르노성 메일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