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팬택, `태풍의 눈`

 세원텔레콤과 팬택이 이동전화단말기 세계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 선진 통신장비업체들이 이들 두 회사에 최근들어 단말기 제조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제의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회사는 각각 현대큐리텔(팬택), 맥슨텔레콤(세원)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세원텔레콤 홍성범 회장은 “유럽의 유명 통신장비기업과 단말기 ODM(Original Design Management) 계약을 추진중”이라며 “올 상반기 중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 하청기업이 아닌 동반자로서 유럽 통신장비기업들과 제휴하되 1위 업체(노키아)의 제안은 고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팬택도 노키아로부터 최근 사업제휴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단말기 생산 아웃소싱에 나선 에릭슨, 세계 4위 자리를 위협받는 지멘스, 날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알카텔 등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키아는 한국형 단말기 제조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기업들과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럽 통신장비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제조경쟁력이 약한 나머지 팬택, 세원텔레콤의 CDMA 제조 및 운영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팬택과 세원텔레콤은 CDMA뿐만 아니라 유럽형이동전화(GSM)단말기 수출도 본격화, 중견 단말제조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