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인터넷의 싹을 틔워라.’
브리티시텔레콤(BT)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는 영국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해결사 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최근 BT는 수백만파운드를 들여 고속 인터넷 서비스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BT는 현재 회선을 임대중인 190개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을 대상으로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의 사용을 늘려가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이미지가 아닌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광고”라며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금액이 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BT는 서비스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마치 ‘인텔 인사이드’처럼 ‘BT 비하인드(BT Behind)’라는 로고를 집어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홍보로 이익을 보는 것은 최대 ISP를 거느리고 있는 BT 자신”이라며 “홍보보다는 월 58달러에 달하는 서비스 요금을 떨어뜨리는 게 더 소비자를 위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마디로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BT측의 입장은 다르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ADSL의 이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영국의 ADSL 가입자는 10만명에 불과한 상황. 이런 가운데 영국 초고속 인터넷 업계와 정부는 BT의 이번 행보에 거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 홍보는 ADSL의 수요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영국 정부 관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