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전화와 사설교환기(PBX) 등 VoIP 관련 장비가 최근 기업용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 뉴스 더레지스터(http://www.theregister.co.uk)에 따르면 영국의 보험회사 로이드가 최근 본사와 지역 사무소를 연결하는 2500대의 인터넷 전화를 설치한 데 이어 미국의 휴스턴 시도 최근 시스코시스템스와 2만5000대의 인터넷 전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VoIP 시스템이 이처럼 기업과 관공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통신비용 절감 때문이다. 로이드는 지난해 10월 VoIP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140만파운드(약 27억원)를 투자했지만 앞으로 4년 동안 투자비의 두 배가 넘는 400만 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VoIP 관련 장비 시장도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PC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터넷 전화와 사설교환기 등 VoIP 관련 장비 시장 규모가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돌파했으며 또 최근 극심한 IT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50∼60%씩 확대되고 있다.
한편 공급업체별로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가 VoIP 시장 점유율 약 50%를 기록해 압도적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리콤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분야에서, 또 소넷과 클래런트가 각각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틈새 시장에서 시스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