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시장 `변화의 바람`

 별정2호사업자가 1호사업에 진출하는 등 별정통신 시장 저변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사업 영역에 속해 있던 별정2호사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국제전화(별정1호)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호집중·재과금에 국한되던 별정2호사업자층이 인터넷전화 확산과 함께 크게 두터워지고 있다.

 최근 기업용 인터넷전화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기존 별정2호사업권에 별정1호 국제전화사업을 추가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 체신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곧 별정1호 정식사업권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유저넷은 사업권과 함께 국제전화 접속번호를 부여받아 관련 사업을 인터넷전화사업과 함께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별정2호사업권자로 등록한 음성데이터통합(VoIP) 장비·솔루션 및 서비스업체인 텔링커(대표 최수혁)는 7월 별정1호 국제전화사업자로도 등록, 국제전화접속번호 ‘00757’을 따내 본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말 삼성물산과 함께 일본 지역 인터넷전화사업을 본격화한 큰사람컴퓨터(대표 이영상)도 상반기 안에 별정1호사업권을 획득한다는 계획 아래 도입할 교환 장비 물색작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인터넷전화 별정2호사업권자가 별정1호까지 사업권을 넓히고 나선 것은 서비스 주력사업자로서는 서비스 영역 확대와 국제전화 신규 시장 개척의 의미를 크게 안고 있으며 장비·솔루션 주력업체의 경우 별정2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공으로 자사 장비 및 솔루션의 구매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배경으로 올해도 일부 별정2호사업권자의 추가적인 별정1호사업 진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별정2호 호집중·재과금사업자가 같은 사업권역인 인터넷전화사업에 앞다퉈 참여하고, 미등록 업체의 독자적인 인터넷전화서비스 추진에 따라 별정2호사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인터넷전화서비스가 가능한 별정2호 신규 등록사업자 수는 줄잡아 30여곳에 이른다. 이는 별정2호사업자 수가 그동안 전체 별정통신업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월 사이 사업권 등록자 수로는 별정1호와 3호부문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이에 대해 별정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서비스 확산이 빨라지면서 그만큼 사업자들의 관심과 사업 의욕이 크게 표출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별다른 준비 없이 인터넷전화사업에 뛰어드는 거품 상황까지 포함해 별정2호 등록업체 수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