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PDA 산업의 경쟁력

 ◆박영훈 제이텔 사장

 

 몇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단말기로 지칭하기에는 너무 범위가 큰 것 같다.

 PDA를 통해 모바일 컴퓨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이 보완되고 발전하면서 스마트폰(SmartPhone) 또는 IMT2000 등 미래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를 대체하면서 사무실 근무환경을 바꾸는 등 삶의 방식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이러한 PDA가 국내시장에 선보인 것은 지난 97년 LG전자의 모빌리안을 필두로 98년 제이텔의 셀빅과 삼성전자의 이지팜 등이 출시되면서부터다. 현재 국내 PDA시장에서는 제이텔의 셀빅과 미국의 팜 시리즈 그리고 윈CE을 탑재한 포켓PC(iPAQ·Jonada·Casioppeia)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PDA의 용도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인해 급속하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는 못한 형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PDA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회사들이 PDA 관련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 PDA 회사들의 가장 큰 이슈는 무선의 탑재에 있다.

 ‘PDA에 무선기술의 탑재’

 여기서의 무선기술은 CDMA·GSM뿐만 아니라 무선랜(Wireless LAN), 블루투스(Bluetooth),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등이며, 이를 PDA 기기에 탑재하여 네트워킹이 가능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을 구현하고 있다.

 세계적인 PDA회사들은 어떤가. 이들도 역시 무선의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핸드스프링사는 팜 OS를 탑재한 트레오(TREO)를 개발하여 출시하였으며, 그밖에 여러가지 연결방법을 응용하여 윈도CE 기기에도 무선이 탑재되기 시작하였다. 몇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을 위한 ‘스팅거’ 프로젝트부터, 팜 컴퓨팅의 퀄컴과 공동으로한 PDQ, 그리고 일본의 교세라와 공동으로 팜 OS 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여러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무선기술의 탑재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여러 시도를 행하고 있다. 1999년 삼성전자가 인터넷폰, LG정보통신이 스마트폰을 출시하였으나 PDA 기능의 부족으로 시장의 활성화를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2001년 들어 삼성전자에서 인터넷폰을 업그레이드한 PDA폰, 세스컴의 럭시앙, 사이버뱅크의 PC ePhone 등이 시장에 출시됐다.

 이렇듯 PDA 시장현황 및 기술현황을 보면 우리나라가 전체 PDA 시장규모에 있어서 성숙은 다소 늦지만 제품 개발력은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PDA 개발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경쟁력 및 시장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제품의 국산화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가 PDA의 핵심 부품인 LCD와 메모리의 제조 기술이 발달되어 있고 각종 전자부품산업도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PDA 개발 및 제조를 위한 경쟁력이 높다. 이렇듯 PDA는 컴퓨터 및 휴대폰과 비교해 국산화 비율이 높아 수출경쟁력이 우수하다.

 둘째, 이통전화 및 인터넷의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했다. 우리나라에 급증한 이동전화 및 인터넷 사용자들은 단지 전화기의 통화기능 이외에 무선네트워크에서 웹 또는 전자우편을 사용하기 위한 요구사항과 집 또는 회사의 PC에서 사용하던 전자우편 등을 외부에서 받아보고 싶은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다.

 셋째,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이다. CDMA 강국인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기술력은 상당하다. 여러 대기업과 벤처 기업들의 CDMA 기술 이외에 각종 RF 솔루션 기술도 우수하다. 이러한 RF 기술을 탑재한 PDA의 시장성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이미 확보된 통신기술과 통신 서비스가 PDA 산업에 연계되어 우리나라의 PDA 산업이 2002년에는 세계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