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브로드밴드 가입자를 갖고 있는 한국 방문을 통해 영국 정부가 취해야 할 브로드밴드 인프라 정책의 근간을 확인했다.”
지난 7일 한·영 IT장관 회담차 서울을 방문한 휴이트 영국 통산산업부 장관이 귀국하자마자 유력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영국의 휴이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정부 주도로 이뤄진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성공은 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조해야 할 부분이다. 800만 가입자의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통한 한국인의 전자상거래·온라인 게임 이용은 매우 인상 깊었다. 자만에 빠진 BT나 텔레웨스트 등 영국통신사업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브로드밴드 발전문제를 시장기능에 맡겨둠으로써 BT 등 독점적 사업자의 변신이 부족, 초고속인터넷 발전이 더뎌왔으며 현재 영국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우리의 5%도 안되는 30만명에 불과하다.
휴이트 장관은 인터뷰 결론을 통해 “앞으로 한국을 벤치마킹해 향후 2005년까지 영국을 선진국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브로드밴드 국가로 변모시켜 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휴이트 장관의 한국방문기에서 엿볼 수 있듯이 2002년들어 한국의 IT를 배우기 위한 외국정부 및 민간 고위급 인사들의 광화문(정보통신부) 방문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002년을 맞은 지 이제 겨우 보름이 지났건만 한국 IT의 사령탑인 정통부를 찾은 외국 정부와 민간 고위급 인사는 30명이 넘고 있다.
휴이트 장관 외에도 주한 호주 대사(4일), 우지촨 중국신식산업부 장관, 일본 총무성의 가타야마 장관과도 한·일 IT장관회담이 열렸고 비즈니스위크지 회장과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 회장의 방문도 이뤄졌다.
이번주에만도 위요진 중국 선전 시장(17일), 레그나 백 에릭슨 사장(19일)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14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태 통신 민간고위협의회(PTC)총회는 양 장관의 초청이 국내일정에 따라 여의치 않자 비디오연설을 요청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정보통신부 국제협력실 관계자는 “통신망 고도화를 바탕으로 이뤄진 IT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느끼기 위해 지난해 정통부 국장급 이상이 면담한 외국 고위급 인사들이 100여명에 달했다”며 “IT경기 회복이 점쳐지는 올해에는 얼마나 많은 외국인사들이 방문할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국을 포함한 외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IT산업 발전상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한국과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외국 민간관계자들은 한국 IT업계와의 협력과정에서 정통부의 측면지원을 희망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정보통신 영문백서 및 통계집 발간 등 IT산업 해외종합홍보대책을 마련, 우리나라 IT산업의 세계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