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업체 작년 4분기 결산 발표-MS·NA 실적 `군계이학`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주도해온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 등이 지난해 10∼12월간 결산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 업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윈도XP를 선보인 MS와 보안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호조를 보였다.

 ◇IBM=세계 최대의 IT업체 IBM은 지난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회사순익은 월가의 평균 추산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IBM는 지난해 4분기 23억달러(주당 1.33달러)의 순익을 기록, 1년 전 순익 27억달러(주당 1.48달러)보다 다소 감소했다. 또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주당 예상치 1.32달러에도 못미쳤다.

 4분기 매출은 11% 감소한 228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39억달러를 밑돌았으며 부문별로는 소프트웨어 매출이 6% 증가한 38억달러, 하드웨어 매출이 24% 줄어든 87억달러였다.

 IBM의 관계자는 사업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국면에 놓여있으며 지난해 4분기 PC 매출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매출 모두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도 마찬가지로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빠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MS=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2 회계연도 2분기(10∼12월) 매출과 수익이 모두 1년 전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MS는 회계 2분기에 주당 41센트(22억80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윈도XP·X박스 게임기 등 신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의 66억달러에서 77억4000만달러로 17% 증가했다. 비용절감도 2분기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그러나 월가의 평균 전망치에 밑도는 올 회계연도 실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MS는 오는 6월 마감되는 올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1.57∼1.60달러, 매출은 288억∼291억달러로 전망했다. 앞서 퍼스트콜이 집계한 평균 전망치는 주당 순익 1.83달러, 매출 286억달러여서 MS가 제시한 목표치는 월가를 실망시켰다.

 M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코노스는 “지난 분기 실적에 만족하지만 세계 경제회복 강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캐나다의 통신장비 업체 노텔은 작년 4분기 중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실적은 악화됐으나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고 발표했다. 순손실은 18억3000만달러(주당 순손실 57센트)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14억1000만달러, 주당 46센트)에 비해 확대됐다. 이로써 노텔은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5분기 연속 기록했다. 매출은 3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82억달러에 비해 58% 감소했다.

 이밖에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유니시스가 1억6940만달러(주당 53센트)의 순손실과 15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보안소프트웨어 업체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2억4100만달러의 순수익을 올려 1년 전의 467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