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본사와 지사 사무실을 연결하는 광대역 네트워크(WAN)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꾸준하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네트워크 관련 업체들의 매출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인포네틱스리서치가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정보기술(IT) 관련 분야 실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 대기업 중에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의 비중이 현재 86%에서 오는 2006년 95%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직원 수가 100∼1000명 수준인 중견 회사들도 최근 적극적으로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 현재 55% 수준인 WAN 보유비율이 오는 2006년 7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직원 수가 20∼100명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들의 WAN 도입 비율도 현재 20%에서 오는 2006년 42%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인포네틱스의 애널리스트 제프 윌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기업들이 최근 경제불황 때문에 전반적인 IT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인터넷 등을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광대역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광대역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열기는 회사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시스코시스템스와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앞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 존 체임버스 CEO는 “지난 12월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며 또 익스트림네트웍스의 고든 스티트 CEO는 “(통신 서비스 업체를 제외한) 일반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여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기 31%에서 4분기에 3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경영자는 “최근 기업들의 네트워크 투자가 회복되면서 최악의 IT불황은 끝났다”고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