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미국 인텔(intel.com)의 전체 매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매출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모랄레스 인텔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지난 16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텔 전체 매출 중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이 하이테크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총매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현재 전년동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35%를 기록, 매출 기여도가 같은 기간 41%에서 33%로 급락한 미국시장을 제치고 최대 매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모랄레스 부사장은 아시아지역의 PC수요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시장은 PC판매량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 비관적이나 아시아지역의 올 하반기 PC수요는 이미 1분기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부사장은 이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아시아지역이 네트워킹 장비, 휴대폰, PDA 등 반도체 수요가 강한 하이테크 제품의 생산 및 설계 핵심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의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아시아지역은 꾸준히 성장잠재력을 키워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아시아시장에 이처럼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 및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 맞춰 이 지역에 출시된 고성능 휴대폰의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업계만 해도 지난해 반도체 수요부진에 따라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은 지난 4분기 실적이 당초 월가 전망치를 겨우 웃돌 정도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인텔은 최근 발표에서 경기회복이 빠른 시일안에 나타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2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이같은 발표는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축소 발표 소식과 함께 투자자 사이에 실망감을 확산시켜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기술주 약세로 이어졌다. 모랄레스 부사장은 이에 대해 “PC판매량이 중국과 인도, 동남아 국가 등 개발도상국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PC공급이 포화상태에 달한 호주와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