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아태시장 전망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기술(IT) 시장은 전세계에 걸친 경기불황을 거스르며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이 지역 통신시장은 모바일 부문 급성장에 힘입어 작년에 비해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지역 시장에 대한 기대는 이미 한층 더 부풀어 있는 상태다. 이런 인식에 근거해 IDC는 올해 이 시장과 관련한 전망을 10가지로 요약했다. IDC는 이 지역 시장이 모바일 웹·e비즈니스 활황으로 올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표1> 2002년 아태지역(일본 제외) 주요 IT 예상 지표

 전세계적으로 볼 때 통신시장은 IT시장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아태지역에서 통신시장이 IT시장보다 두 배 이상 더 크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독특한 인구 분포에 원인이 있다. 이는 또한 이 지역에서의 IT 수요에 대한 무한한 잠재성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IDC에서 예측한 올해 아태지역 정보통신기술 시장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자.

 ◇아태지역 IT시장은 올 하반기에 회복된다=IDC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 IT시장은 작년보다 13.5% 성장한다. 이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지고 오는 2004년 이후 더 탄력을 받는다.

 홍콩·대만을 포함한 중국이 이 시장(전체규모 760억달러)의 44%(지난해는 41%)를 차지하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21%, 한국은 14%, 인도는 7%, 나머지 지역이 13%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PC 31%, 서버 9%, 데이터 네트워크 장비 12%, 서비스 24%, 소프트웨어가 13%의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모바일 보급 확대로 통신서비스 시장이 만개한다=아태지역 통신서비스 시장은 초고속 통신망과 IP 서비스 확산 그리고 3G 네트워크 서비스 구축 시작으로 오는 2005까지 연평균 19% 성장해 2005년에는 269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서비스와 인터넷이 시장성장 촉진요인이 된다. 올해 모바일 서비스 시장규모는 고정라인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보다 더 크게 늘어난다. 또 2005년이 되면 이 지역 무선 인터넷 및 IP 서비스 시장은 유럽시장보다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태지역에서 가장 큰 통신서비스 시장을 형성한다.

 ◇WTO 가입 이후 중국시장의 잠재성은 더욱 커졌다=WTO 가입으로 올해 중국 IT시장은 작년보다 25% 성장한 25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에서는하드웨어 투자비중이 여전히 높을 것이며 IT 서비스 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은 각각 7.8%, 8.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2005년까지 연평균 27%의 성장이 예상되며 2005년에는 전체 IT시장이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다.

 중국의 WTO 가입은 향후 5년간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촉진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자국내 IT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구조, 풍부한 자원, 정치적 안정, 제조 기술력, 급격하게 발달한 인프라와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 몇년간 하이테크 상품 제조업은 지역내 다른 국가에서 중국으로 이전됐는데 이 경향은 중국의 WTO 가입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공공·통신·생명과학 분야의 IT 지출이 증가할 것이다=9·11 테러로 여행·운송·관광·보험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아태지역 이들 산업의 IT 수요에 영향을 끼쳤으며 올해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올해 공공부문에서 IT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의 IT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프로젝트 규모 때문에 대부분의 다른 분야보다 공공부문이 보다 더 빨리 회복될 것이다. 둘째, 생명과학이 미래의 중요 산업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IT 기업들이 이 분야의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쌓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경제회복과 더불어 e비즈니스가 번성할 것이다=인터넷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태지역 국가들의 전자상거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더 이상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아태지역의 인터넷 사용자 수와 온라인을 통한 구매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올해 인터넷 사용자수는 2001년에 비해 33% 증가한 1억2440만명, 전자상거래 규모는 112% 증가한 79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DC는 e비즈니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향후 몇년간 IT 지출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지난해 2.5G GPRS 서비스 시작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기 부족으로 시장은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무선 인터넷 접속 및 무선 상거래(m커머스) 시장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지금까지 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시장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또 단문메시지서비스(SMS)와 2.5G 서비스가 공존하면서 2.5G 서비스를 보다 많이 수용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이밖에 콘텐츠 확대와 서비스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올해 무선인터넷 시장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웹서비스의 발전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구축은 ‘서비스 기반의 통합’ 또는 ‘웹 서비스’의 한 부분이다. 웹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서비스들과 협상 및 계약을 맺게 된다. 정보 및 콘텐츠에 ‘언제나, 어디서나’ 접속하고 거래한다는 비전은 이제 한층 더 분명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IBM·오라클·HP 등 주요 IT 업체들은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으로서 웹 서비스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각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불구하고 웹 서비스 기반의 통합은 확실하지 않다. 더 큰 장애요인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비즈니스 행태 및 법적 요건이다.

 웹 서비스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개발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네트워크 스토리지 인프라가 핵심 이슈로 된다=많은 사용자들이 스토리지 자원의 역할을 기업자산의 저장뿐 아니라 기업지식의 저장 도구로 인식하게 되면서 네트워크 스토리지 도입이 늘고 있다. 사용자가 저장하고 접근하는 정보의 가치를 완전히 인식하게 되면서 DAS(Direct Attached Storage)의 한계점을 인식하게 됐다. 지난 몇년간 아태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또는 SAN(Storage Area Network) 방식의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는 올해 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SAN들이 광채널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되겠지만 올해 내내 스토리지에 대한 iSCSI 프로토콜의 등장과 관련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iSCSI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쉽고 두 가지 잘 알려진 기술, 즉 IP와 SCSI에 기초해서 구축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iSCSI는 관리가 쉽고 기존 인프라 위에 구축할 수 있으며 LAN이나 WAN으로 접속 가능한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매력을 갖는다. 

 ◇보안과 비즈니스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IT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9·11 테러로 미국 금융시장은 폐쇄될 수밖에 없었고 여타 기업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이 재난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프라에 가해진 공격이 몰고 올 잠재적 충격을 매우 쉽게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들이 무엇을 구입할 것인가, 서비스 제공업체 앞에 있는 성장분야는 무엇인가 하는 점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만 재난에 대한 올바른 처방이 된다.

 IDC는 이런 새로운 환경 하에서는 복구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업체에 추가적인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있어 ‘항상’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재난복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시장승리의 열쇠’다. 더욱이 재난복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데이터센터들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중이다.

 9·11 테러 이후 비즈니스의 연속성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면서 많은 조직들이 자신의 중요 정보 자산과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관련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행동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인증 시대가 도래한다=MS의 패스포트(Passport)에 대한 마케팅, AOL과 야후의 경쟁, 페이팰(PayPal)과 같은 서비스의 성공 때문에 많은 소비자와 유통업자들이 디지털 인증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고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웹상에서 ‘싱글 사인 온(single sign-on)’의 편리함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에 접속하기 위해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할 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인증을 갖게 되면 이러한 지루한 절차와 수많은 패스워드, 로그인 아이디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개인정보의 보호에 관한 법률과 관련되는 법적 문제 때문에 디지털 인증 도입유형은 나라별로 다르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 디지털 인증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 선택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디지털 인증의 다음 단계는 사용자에 대한 디지털 보증(certification)으로 이 애플리케이션은 신용개념을 보다 고양시켜 정보교환과 전자상거래를 촉진시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