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치·경제·금융·언론·학계를 움직이는 유명 인사 수천명을 초청해 지구촌의 공통 관심사를 토론하는 세계경제포럼(WEF http://www.weforum.org) 제32차 회의가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오는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개최된다.
‘상처받은 시대의 지도력(Leadership in Fragile Times), 미래를 공유하기 위한 전망’을 내걸고 2월 4일까지 5일 동안 계속되는 올해 포럼은 지난해 9·11사태 후 전 지구촌을 위협하는 테러 퇴치 문제와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는 방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주최측은 이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그 동안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최하던 회의장소까지 올해 처음으로 뉴욕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6개의 분과별로 진행될 이번 포럼의 토론 주제를 보면 우선 최근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 회복’과 ‘기업 도전에 대한 재정의’ 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들 2개 주제는 최근 기업 경영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는 정보기술(IT)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이 이에 대한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지 IT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더십과 통치력에 대한 재평가’ ‘안보의 확보’ 세션에서는 9·11사태 후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테러 문제에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주로 거론한다. 다보스 포럼은 이 밖에도 ‘가치의 공유, 차이의 존중’과 ‘빈곤퇴치’ 등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 및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을 계획이다.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압 회장은 “비즈니스 세계와 다른 분야 인사들간 교류를 목적으로 개최되는 다보스 포럼이 올해는 세계가 부딪힌 새로운 도전에 대한 통찰과 식견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한편 올해 포럼에도 미국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폴 오닐 재무장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유럽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다국적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세계 정치·경제 분야에서 올 한해 동안 제기될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