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단말기 對中사업 현지생산이 여전히 유리"

 이동통신 장비업계의 중국진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현지생산체계가 직수출보다 여전히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이동전화단말기 관세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함으로써 직수출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생산 및 판매 할당(quota)이 엄존할 뿐만 아니라 완제품 수입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세율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맞춰 이동전화단말기 완제품 및 반제품(SKD: Semi Knock-Down)의 관세율을 12%에서 3%로, 부품(CKD:Completed Knock-Down) 수출 관세율도 7%에서 0%로 내렸다. 따라서 빠르고 간편한 데다 가격도 저렴한 항공운송이 현지생산보다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실제 미국지역으로 이동전화단말기 1대를 수출하는데 드는 비용이 국내 육상운송, 창고보관, 항공료 등을 모두 합쳐 평균 80원 정도여서 거리가 가까운 중국의 물류비용은 40원 이하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동전화단말기 완제품의 중국수출에는 장벽이 많다. 중국정부가 자국 내 CDMA단말기 생산 및 판매를 허가한 19개 업체의 연간 최대 할당량을 100만대씩으로 묶어놓은 데다 완제품 수입도 자국 기업이 주도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진출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생산체계 확립을 위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중국 커젠과 함께 등록 자본금 2000만달러, 연산 100만대 규모의 CDMA단말기 합작 생산법인을 선전에 설립하는 한편 톈진에도 연산 200만대 상당의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생산공장을 마련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선전공장에 총 6000만달러를 투자, 연산능력을 200만대 이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중국 랑차오와 함께 자본금 200만달러, 연산 120만대 규모의 CDMA단말기 합작 생산법인을 운용한다. LG전자는 향후 랑차오 LG법인에 총 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WTO가입으로 이동전화단말기의 CKD, SKD, 완제품 수출환경이 호전되기는 하겠지만 당장 수출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과감한 현지투자로 중국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끌어내는 것이 판매량 증대의 지름길”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