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통화품질 셀룰러 제쳤다

지난해 이동전화 품질이 2000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우수해졌으며 특히 상용화 5년을 맞은 후발사업자(KTF)의 통화품질이 셀룰러를 앞선다는 평가결과도 제시됐다.

 그러나 사업자들의 반발에 따라 평가결과치가 일부 바뀌는 등 절차에 커다란 문제점이 노출된 데다 성숙기에 접어든 이동전화 통화품질을 비교평가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협의회(의장 임성택 고려대 교수 http://www.itqe.co.kr)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도시, 고속도로 등의 지역에서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을 시험한 결과 전국적으로 통화품질이 개선됐다고 22일 발표했다.

 협의회는 고속도로와 시군지역의 품질이 대폭 향상됐으며 지하철·터널 등 품질이 열악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도 실제 측정결과 상당히 우수한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업자별로는 KTF의 016과 018이 평가대상 182개 항목 중 각각 180개 부문에서 ‘최우수(Aa)’를 받았으며 SK텔레콤의 011과 017도 각각 179개 부문에서 최우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도 1개 지역에서만 ‘미흡(C)’한 것으로 평가됐다.

 후발사업자의 통화품질이 선발사업자에 비해 우수하거나 거의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판명돼 앞으로 음성 품질에 대한 논란 및 가입자선호현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통화품질 평가 절차와 발표를 놓고 협의회 측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통화품질테스트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통화품질 평가 결과는 당초 지난 1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평가 절차와 방법을 놓고 사업자간 이견이 노출돼 연기되자 1위사업자가 다시 반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협의회 측이 평가방법과 기준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등 품질 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통화품질평가제도의 존속 자체에 정통부는 물론이고 사업자·전문가들도 회의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어 통화품질테스트 지속여부는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