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아태 지역의 2002년 IT 서비스 분야 시장 전망

◆푸아 신훈 아태지역 담당 애널리스트 sin-hun.phua@gartner.com

 지난해 31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됐던 아태 지역 IT 서비스 시장이 올해에는 전년 대비 15.7% 성장한 36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경제와 정치가 불안정하지 않았다면 IT 서비스 시장이 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시장의 외형에 그리 커다란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경제 불황에 따른 IT 제품 판매에 대한 부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종 사용자들이 리스크가 많이 따르는 자본 집약적 IT 자산 투자에서 IT 아웃소싱 및 제품 지원 서비스와 같은 보다 융통성 있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서비스 분야에 돈을 쓰게 됨에 따라 IT 서비스는 제대로 성장해가고 있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가 최종 사용자의 IT 서비스를 위한 지출에 가장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한 두 가지 요소는 의사 결정권자의 신념 그리고 공급업체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속도다.

 지금까지 기업들의 경기 침체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방식은 리스크를 회피하고 투자 결정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중역들이 경제와 보안 여건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갈지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면 다시 IT 서비스 구매를 시작할 것이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이후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경제와 기업에 대한 확신이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다. 네트워킹, 보안 및 e비즈니스 등에서의 최종 사용자 이니셔티브가 수요를 이끌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IT 서비스분야 중에 가장 큰 분야인 개발과 통합은 올해 작년 대비 17.2% 성장한 92억달러의 수입을 창출,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및 무선 솔루션, 웹 서비스, 통신의 수렴 및 생존력 있는 e비즈니스 모델 등을 위한 실용 애플리케이션 역시 매우 중요하며 투자한 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사용자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 두번째로 큰 분야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트랜잭션 관리 서비스(BPTM) 시장으로 14.2%의 성장률을 보여 86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최종 사용자들의 성향이 점차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매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공급업체들이 초점을 비즈니스 모델 실험에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리엔지니어링하는 쪽으로 옮기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대부분의 아태 지역 국가들의 IT 서비스 침투율이 낮기 때문에 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호주는 시장 규모면에서 올해 수입이 13.7% 늘어난 13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시장이다. 두번째는 중국으로 22.8% 성장해 수입이 53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32.2%의 성장률로 수입이 21억달러에 이를 것이다. 이들 국가가 아태 지역에서 가장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들이다. 대부분의 산업, 특히 통신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통합 및 제품 지원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볼 때, 아태 지역 IT 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다른 지역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올해의 성장률은 북미와 서부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평균치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의 IT 서비스 발전 수준이 낮다는 데 기인한다. 또 호주를 비롯해 한국, 싱가포르 등과 같은 선진국들이 높은 IT 서비스 성장률을 주도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아태 지역이 전세계 IT 서비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공급업체들에는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