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온라인(AOL)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정하게 경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MS를 제소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OL타임워너 산하인 AOL은 계열 인터넷 브라우저업체 넷스케이프가 MS의 익스플로러에 의해 공정한 경쟁을 봉쇄당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 연방법원 워싱턴DC 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AOL의 이번 소송은 MS의 불공정 관행을 심리한 연방 순회법원이 지난해 “MS가 넷스케이프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9년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AOL은 소장에서 데스크톱 컴퓨터에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고 있는 MS의 관행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 배상을 촉구했다. 만일 법정이 AOL의 손을 들어줄 경우 법정이 파악한 실질적 피해의 3배까지 AOL은 배상받을 수 있다.
AOL측 변호사 랜달 보는 “순회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연히 시정과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MS가 그간 법을 어기면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티모어대 법학과의 봅 랜드 교수는 “이미 연방 및 주 정부가 같은 건에서 승소한 바 있기 때문에 AOL도 이번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때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던 넷스케이프는 MS가 윈도 운용체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세가 급속히 기울어져 결국 지난 99년 AOL에 매각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