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IT업체 작년 4분기 실적발표

 22일(현지시각) 통신장비 업체인 모토로라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커머스원·컴퓨터어소시에이츠 등이 지난해 10∼12월간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이 업체들은 정보기술(IT) 시장 침체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고 특히 통신시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모토로라가 71년 만에 분기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 사이트 아마존은 사업개시 이래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모토로라=미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수요 감소로 12억4000만달러(주당 5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3억5000만달러(주당 6센트)의 이익을 보았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악화된 실적이다.

 이 회사는 또 4분기 매출이 25%나 줄어들면서 분기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비용을 제외한 2001년 총 손실은 6억9700만달러로 지난 1930년 3745달러 손실을 보인 이래 71년 만에 첫 연간 손실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을 놓고 볼 때 특별비용을 제외한 순손실이 주당 4센트로 월가의 예상치였던 주당 5센트를 상회했다.

 모토로라는 올 1분기에도 매출 감소로 주당 11∼14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도 비슷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여 2002년 연간으로는 주당 15센트의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의 이같은 전망이 실현 가능성이 없고 주당 4센트 정도의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루슨트=미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2002회계연도 1분기(10∼12월) 광통신공장의 매각 수익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손실폭을 줄였다.

 루슨트는 이 기간 4억2300만달러(주당 14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1년전에는 손실이 4억6400만달러(주당 47센트)였다. 그러나 이 기간 매출은 35억8000만달러로 1년 전의 43억5000만달러에서 18% 감소했다.

 루슨트는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매출이 10∼15% 늘어날 것이며 올 회계연도 말까지 특별비용을 제외할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미 소프트웨어업체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지난해 12월31일 마감한 3분기(9월∼12월) 결산에서 주당 40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CA는 3분기 손실이 2억31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 전년 동기의 주당 59센트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억8300억달러에서 7억4900억달러로 4.3% 감소했다.

 전자상거래(B2B) 소프트웨어 업체 커머스원은 지난 4분기 미국 경기 침체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손실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중 손실은 665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지난해 1330만달러(주당 7센트) 손실에 비해 크게 늘었다. 월가에서는 16센트의 손실을 예상했었다. 회사 매출 역시 2000년 4분기 1억914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5600만달러에 머물렀다. 

 미 반도체 장비업체 노벨러스시스템스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부진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 회사는 4분기에 순이익 1720만달러(주당 12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 순이익 9390만달러, 주당순이익 64센트 대비 81.7% 감소했다.

 한편 온라인 소매사이트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연말특수에 힘입어 95년 영업 개시 이래 최초로 이익을 냈다. 아마존은 주당 7센트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이 기간 순이익 509만달러(주당 1센트)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엔 5억4500만달러(주당 1.53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특별비용을 제외한 추정치 기준 분기실적도 전년 동기의 주당 25센트 손실에서 주당 9센트 수익으로 현저하게 개선됐다.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