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미 반도체시장의 장비수주 대비 출하비율(BB율)이 0.78로 전달의 0.73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 0.62, 9월 0.64, 10월 0.72, 11월 0.73에 이어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반도체장비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집계에 따르면 12월 북미 반도체 시장의 장비수주금액은 6억930만달러로 호황기에 속했던 전년도 같은 달의 23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는 73% 감소했으나 최근 3개월 평균 수주액인 6억5240만달러보다는 7.1% 증가했다. 12월 장비출하금액 역시 8억34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3억9000만달러보다는 65% 감소했으나 11월의 8억2950만달러에 비해서는 0.7% 증가했다.
북미 반도체장비업계의 BB율은 2000년 12월 0.99를 기록, 기준치인 1.0선을 밑돌기 시작하면서 지난 4월 0.42로 10년내 최저치를 보인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각각 0.49, 0.54, 0.63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BB율이 8월들어 다시 하락, 본격적인 시장회복이 미뤄질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계 주요 소자업체들이 올해 장비투자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5개월간 BB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데다 메모리의 시장가격 또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주변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반도체 장비시장이 조만간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EMI의 스탠리 마이어스 회장은 “단기적으로 반도체장비시장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립 및 테스트 장비업계를 중심으로 설비가동률과 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회복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