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정부 당국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반 MS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IDG에 따르면 영국의 조달청(OGC)과 지방의 IT관련 공무원 단체인 정보기술관리협회(SOCITM) 등이 MS와의 라이선스 갱신에 어려움을 겪자 리눅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특히 경찰 및 사법당국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찰정보기술기구(PITO)의 경우 리눅스 채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PITO의 대변인인 이사벨 데이비스는 “PITO는 저렴한 비용, 안정성, 보안, 시스템간의 호환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찰조직의 6만여대 데스크톱에 리눅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PITO는 이를 위해 사용자 단체 연합인 넷프로젝트와 계약을 맺고 리눅스의 가용성 테스트에 들어가 오는 3월말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영국 경찰은 현재 윈도NT와 윈도2000을 데스크톱용 OS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49만7600명의 공무원들에게 새 오피스와 윈도를 공급하기 위해 MS와 협상을 벌여오던 OGC도 MS가 새 라이선싱 프로그램에 따라 비용을 50∼200%나 인상하려고 하자 리눅스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PITO측은 아직까지 리눅스로의 이전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넷프로젝트의 간부들이 리눅스를 선호하고 있어 PITO의 리눅스 이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넷프로젝트의 관리이사인 에디 브리스데일은 “리눅스의 총 소유비용은 윈도의 20%에 불과하다”며 리눅스로의 이전은 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그는 “리눅스 세미나에 강사로 참여해보면 윈도 라이선싱에 화가 난 기업 관계자나 정부 당국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이들은 윈도가 보안을 제공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결함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넷프로젝트측은 리눅스가 스마트카드나 생체인식 등의 사용자 인증 기술을 이용해 고도의 보안을 갖출 수 있는데다 네트워크를 통해 수많은 지역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조직에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넷프로젝트는 PITO의 수많은 윈도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로 이식하는 전략과 소프트웨어 툴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