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이동통신 업체 차이나유니콤(http://www.chinaunicom.net)이 지난 8일부터 제공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2세대(G) 이통 서비스가 ‘휴대폰 부족’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앞으로 가입자 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http://www.scmp.com)에 따르면 휴대폰 업체들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차이나유니콤에 총 2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30만여대밖에 납품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업체들은 또 이달 말까지 차이나유니콤에 약 40만대의 휴대폰을 추가 공급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차이나유니콤이 시작한 CDMA 서비스는 기존의 GSM 서비스에 비해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휴대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의 단말기 수급상황은 수요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증권회사 모건스탠리의 통신 애널리스트 리나 최도 현지 조사자료를 통해 “베이징 등에서 휴대폰 품귀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 베이징 시내에 있는 100여개 휴대폰 매장을 방문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정부로부터 CDMA 휴대폰 형식승인을 받는 20개 회사 제품 중 4개사 제품만이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입 가능한 휴대폰은 미국 모토로라 제품과 일본 히타치와 중국 하이센스 합작회사 제품, 또 중국 업체인 하이에, 이스트콤 등의 제품이다.
이같은 상황은 세계 최대 CDMA 업체를 꿈꾸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의 계획에도 당장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차이나유니콤은 당초 올해 중국 최대 명절인 설날(2월12일) 연휴기간을 활용해 CDMA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려던 계획을 최근 전면적으로 취소하고 앞으로 약 3개월 동안 CDMA 서비스를 시험 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