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엔 인수된 현대시스콤의 미래는...

 3R(대표 장성익)에 피인수된 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 http://www.hysyscomm.com)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현대시스콤이 3R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 등록할 가능성이 있다. 3R과 현대시스콤간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현대시스콤의 한 관계자는 “3, 4월 중으로 3R과의 합병작업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코스닥 등록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대시스콤이 흑자경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다. 현대시스콤은 국내시장에서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 초기모델인 cdma2000 1x 시스템 공급에 실패한데다 해외시장에서도 인도지역 무선가입자망(WLL)장비 공급사업 이외에는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잃어버린 국내외 이동통신 시스템 사업기반을 하루빨리 회복하는 게 3R과 현대시스콤 경영진의 선결과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또 하나의 적자기업이 코스닥에 둥지를 틀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

 3R과 현대시스콤의 주력사업이 연관성이 없어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3R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현대시스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시스템 전문업체로서 업종이 서로 동떨어져 있다.

 현대시스콤의 박항구 사장은 “3R이 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을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3R은 당장 현대시스콤 주식 4000만주(87%)의 인수대금인 2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장차 현대시스콤이 하이닉스반도체에 상환할 채무 390억원도 연대보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벤처기업인 3R이 적지않은 인수대금을 제 때 지불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