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메인네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도메인 관리업체 베리사인은 지난 99년과 2000년 각각 2배, 3배의 폭증세를 보이던 인터넷 도메인네임 등록이 지난해에는 잦아들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기를 위해 도메인네임을 사전에 확보하던 구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베리사인은 지난해 도메인 증가율이 2%에 불과, 등록된 도메인 수가 만료된 도메인에 비해 크게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규 등록 도메인 수는 1080만개였다.
도메인 수가 최정점에 올랐던 때는 6월 30일로 3240만개였고 이후 3200만개(9월 30일), 2880만개(12월 31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말에는 2820만개였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닷컴(.com), 닷넷(.net), 닷오르그(.org) 등 주요 도메인의 경우 만료되는 도메인이 등록분보다 많았다.
시라큐스대학에서 도메인 정책을 연구하고 있는 밀튼 뮐러 교수는 “투기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의 열기는 도메인네임의 가치가 과대포장됐던 데서 왔다”고 말했다.
닷컴 거품이 사라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주요 도메인 등록 감소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닷인포(.info), 닷비즈(.biz) 등 새로운 도메인들이 선보인데도 기인한다. 이밖에 소송을 통해 도메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투기성 수요의 감소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닷오르그 도메인을 개인과 단체·기업에 공개하는 방침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응, 베리사인은 내년중 닷오르그 도메인의 관리를 포기하고 별도의 비영리 기관을 설립해 업무를 이관키로 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