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 노키아를 비롯해 통신업체 퀄컴, 스토리지 업체 EMC 등이 지난해 10∼12월 결산결과를 발표했다. 노키아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면서 유럽의 주요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노키아=휴대폰 시장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예상을 넘어서는 순익을 올렸다. 11억5000만유로(미화 주당 24센트)로 전년 4분기의 12억1000만유로(미화 주당 25센트)보다 줄었지만 예상치인 18∼20센트를 웃돌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휴대폰업계 전체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2000년 32%에서 지난해에는 37%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아웃소싱을 통해 신제품을 신속히 도입, 모토로라나 에릭슨 등 경쟁업체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노키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6% 줄어든 38억유로로 지난 9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노키아는 올해 단말기시장에서는 4억2000만∼4억4000만대의 제품이 팔릴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퀄컴=미국의 무선통신 기술업체 퀄컴은 2002년 회계 1분기(2001년 10∼12월)에 1억3920만달러(주당 17센트)의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4억1920만달러(주당 56센트)의 손실을 올렸었다. 회사 매출은 6억5520만달러에서 6.6% 증가한 6억9860만달러였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이 회사의 수익은 1억897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EMC=세계 최대의 컴퓨터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수요부진과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인하로 지난해 4분기 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보다는 개선됐다.
EMC는 4분기에 7020만달러(주당 3센트)의 손실을 보여 전년동기 5억6290만달러(주당 25센트) 순익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의 26억2000만달러에서 42% 급감한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퍼스트콜은 EMC의 4분기 손실이 주당 7센트, 매출은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피플소프트=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피플소프트는 인터넷용 프로그램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수익이 3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피플소프트의 순익은 전년동기의 4420만달러(주당 14센트)에서 5780만달러(주당 18센트)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5억282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리사인=미국의 인터넷 데이터베이스관리 업체인 베리사인은 4분기 매출이 44% 증가하고 손실폭도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의 손실이 4억110만달러(주당 1.91달러)로 전년 13억1000만달러(주당 6.64달러)에 비해 줄었다. 매출은 1억9740만달러에서 증가한 2억8380만달러를 기록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