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명절인 ‘오쇼가츠(설날:매년 1월 1일)’에 어린이들이 친척들로부터 받는 ‘오토시다마(설날 세뱃돈)’가 줄어 일본 경기침체가 어린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다이이치칸교은행이 발표한 ‘설날 세뱃돈에 관한 앙케트’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이 받은 세뱃돈은 지난해보다 886엔 줄어든 2만5538엔에 그쳐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세뱃돈을 준 친척 1인당 금액은 290엔 줄어든 3891엔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들이 설날전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기대 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900엔 줄어든 2만1000엔 선으로 오히려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불황에 더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 세뱃돈의 사용처에 대해 네명 중 세명꼴로 ‘예금하겠다’고 밝혀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린이들도 보수적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다이이치칸쿄은행측은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도쿄도내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4, 5학년생 남녀 590명을 대상으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실시됐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