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신장하고 있는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시장을 둘러싼 장비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등 통신사업자의 메트로 사업확대에 힘입어 올해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메트로 이더넷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버스톤네트웍스가 시장주도권을 장악한 가운데 시스코시스템스가 경합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파운드리네트웍스와 엔터라시스네트웍스 등이 메트로 이더넷 시장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어 앞으로 시장구도가 다자간 경쟁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리버스톤에 밀려 메트로 이더넷 사업 분야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 시스코는 올해도 이 분야에서 별다른 승산이 없다고 판단, 메트로 이더넷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다자간 경쟁구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메트로 이더넷 시장은 지난해의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노리는 리버스톤과 공격적인 가격정책 등을 통해 메트로 이더넷 시장에서 입지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파운드리 및 엔터라시스의 치열한 경쟁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버스톤은 우선 지난해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KT와 파워콤 등 통신사업자의 추가증설 물량에 대한 공급권을 획득, 올해 3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달성하며 시장주도권 장악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지사장 교체 및 조직강화를 통해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는 파운드리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편 가격인하 정책 등을 통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메트로 이더넷 사업을 전개, 이 분야에서 적어도 수십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엔터라시스는 우선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메트로 이더넷 사업을 확대하고 KT 등 대형통신사업자에 대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의 메트로 이더넷 전문업체 아피앙커뮤니케이션스 등 해외 신규업체들도 국내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선후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버스톤코리아 이현주 사장은 “국내 메트로 이더넷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한 해외 장비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 국내 메트로 이더넷 시장은 가격인하 경쟁이 가속화되는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여 시장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