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재판매사업자협의회 시장 `새틀짜기` 나섰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침체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별정통신업계에 업체 자율적인 시장 활성화, 경쟁환경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19개 별정통신1호사업자들의 연합체인 통신재판매사업자협의회(KTRA·회장 박중현 삼성네트웍스 본부장)는 지난주말 임원 및 실무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별정통신사업자들 스스로가 앞장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개별 업체의 경쟁력 강화 및 시장환경 개선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별정통신업계가 양호한 매출성적을 올렸지만 여전히 사업부진에 허덕이는 업체가 층층이 깔려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말에는 선불카드 관련 고의부도사건까지 겹치면서 관련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자율결정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KTRA는 고객중심의 통신서비스 가치창조라는 비전아래 올해 △개별업체 경쟁력 강화 △공정거래문화 정착 △선진국가 벤치마킹 △통신정책 대정부 건의 강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낮아질 대로 낮아져 있는 전화요금 중심의 경쟁이 이른바 ‘싸구려 별정통신’이라는 인식을 부추긴다고 보고 품질향상 및 대고객 서비스 개선에 KTRA 및 개별사업자의 역량을 모아 나갈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기간통신 국제전화서비스에 비해 가격경쟁력만 앞서 있을 뿐 고객지원능력·품질·기술개발력·마케팅력·요금제도 등은 모두 뒤지는 현실적 조건을 감안, 이 격차해소에 주력할 방침이다.

 KTRA 박중현 회장은 “업계 선도업체들이 해외진출에 용이하고 저렴한 루트개발이 손쉬운 만큼 이들이 루트를 회원사들과 공유하고 시장개척에 함께 나선다면 국내 별정통신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회원사간 최저요금루트(LCR) 공유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출연금 문제, 기간통신사업자와의 상호접속 허용 등에 관해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별정통신업계의 경쟁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RA는 지난해 말 큰 말썽을 빚었던 불법 선불카드 유통과 관련, 문제시되는 별정2호사업자의 선불카드를 별정1호사업자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발행하지 않는 방안과 아예 별정2호사업자의 선불카드사업을 불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불법선불카드가 계속해서 별정통신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올해는 이 문제를 근절한다는 방침 아래 KTRA의 모든 회원사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