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대표하는 2.5세대(G) 이동통신인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데다 단말기 공급 부족사태까지 겹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GPRS 휴대폰 보급 대수는 노키아가 지난 10월에 예상했던 1000여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700여만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커트 헬스트롬 에릭슨 CEO는 “GPRS 휴대폰 보급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GSM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GPRS 서비스가 이처럼 본고장인 유럽 지역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데에는 서비스를 1년 가까이 지연시키고 있는 이통사업자들과 단말기 공급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휴대폰업체들에도 각각 절반씩 책임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유럽지역 GPRS서비스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보다폰 등 일부 서비스사업자만이 서비스에 나섰을 뿐 영국의 MMO2를 비롯한 상당수의 이통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 가서야 GPRS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GPRS 단말기(휴대폰)의 경우 공급이 아직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 최대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조차 GPRS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4분기(10월)부터다.
이처럼 GPRS 서비스 지연과 단말기 공급 부족이 악순환을 낳고 있는 최근 상황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세계 휴대폰업체는 물론 이통 장비 및 서비스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올 상반기 불황 탈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